배달일기 2022년 3월 8일
사람은 사람에게 상처받는다.
사람은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오늘 이거를 실감하는 날이다.
점심시간에 주유도 해야 하고 세차도 해야 해서 자동차 배민커넥트로 배달하나를 잡고 픽업을 하러 갔다. 땡땡땡 커피라고 되어 있는데 한 번에 찾을 수 없는 경우라 건물은 지도상에서 맞는데 이상해서 옆에 보이는 가게에 들어가서 인사를 드리고 죄송하지만 떙떙떙커피 아시는지요? 물었지만 대답 없으시어 혹시나 해서 다시 여쭈어봤으나 여전히 사람을 사람으로 상대로 하지 않고 보지도 않고 자기 일만 하는 경우였다. 물론 그리 바빠 보이지 않았고 다른 데처럼 주문이 밀려드는 주문 소리가 들리지도 않았다. 하지만 나는 바쁘실 수도 있어서 못 들으셨나 보다 하고 나와서 다시 그 건물을 서성이며 여기저기 살폈더니만 바로 옆모서리에 식자재, 포장자재들로 박스와 엉망으로 뒤엉켜 있는 지저분한 것들이 가게 앞에 잔뜩 싸여있고, 작은 불투명 선팅 유리로 영문으로 떙떙땡커피라고 적혀 있었다. 아~~~한숨이 나왔지만 들어가서 안녕하세요.배민원입니다. 주문번호를 말씀드리니 사람이 분명히 있었고 여자분이 있었다. 얼굴도 마주치지도 않고 상대도 안 하려고 숨어서 대답도 없고,... 참 어처구니가 없었는데 보니 위에 포장된 음식이 보여서 주문번호와 일치를 확인 후 가지고 나오면서 이거 가지고 가겠습니다.라고 하고 수고하세요.라고 하고 나오려는데 뭐라고 하시지도 않고... 일하시는 것도 아닌데 참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배달한지 몇 년 된 것도 아니지만 많은 배달 유투버 배달러님들 구독하고 있지만 이렇게 황당한 식당도 있단 소리는 들었지만 자기네 음식 가게의 음식을 배달해 드리면서 물론 배달수수료를 받고 일을 하고 있지만, 안전하게 잘 배송해드리려고 온 배달러에게 이렇게 대응도 없고 바쁜 것도 아닌데 사람 인사도 안 받아주는 그런 사람도 아닌 이상한 곳 있다는 말을 들어봤지만 내가 이런 대우를 오늘 처음 받아보니 기분이 묘하면서 굉장히 나에게 나 뭐지? 나에게 왜? 이런 생각도 들면서 이래서 사람이 아니라는 말을 왜 그분들이 말했는지를 이제는 알 거 같았다.
나도 사람이다. 나도 사람에게 상처를 줄떄도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내가 이런 기본적인 태도에서 상처를 준 적은 없다. 물론 가게에서도 가게 입장으로 또 다른 상처를 입어서 변화된 그런 환경을 만들 수밖에 없는 그런 어쩔 수 없는 문제점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짐작이 가기도 한다. 그러나 그럼 우리는 뭐란 말인가?
상처받은 사람이 상처를 주고 또 그상처받은 사람이 상처를 다른 이에게 표출될 수도 있다. 사람의 심리를 더 알아가야 하는가? 심리 공부까지 하면서 배달을 해야 하는가? 이런 생각도 하지만 낮부터 그 엿같은 말로 표현 못할만한 꼽집어 이거다라는 거를 찾지는 못했지만 그건 확실하다. 기분이 최악이었고 엿같은 날이란 것이다.
아는 동생도 배달을 하는데 오늘 내가 말한 그 떙떙떙커피를 지나가면서 밤에 보고 놀랬다면서 어떻게 이런 환경에서 음식을 만들고 카페처럼 커피와 음식을 만들어 배달판매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나에게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다. 나만 느끼는 곳이 아니었다. 참으로 이런 곳에서 인증받지 않는 식당에서는 지저분하고 가게 이름도 숨기듯 남긴 그런 식당은 좀 아닌 듯, 반성하거나 먹는 사람들을 생각해서 청결에 신경도 써야 할 것이고 고객도 이름 없는 식당이라면 직접 한번 가서 보고 배달시켜야 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점 생각 들면서 나도 배달시켜보지만, 정말 이런 곳에서 배달시키는 분들도 잘 알아보고 주문해야 하리라 본다.
코로나 시국이라고 배달만 하거나 테이크아웃 매장 가게들이 많이 생겼고 공유식 당도 있는데, 배달해보면 지저분한 식당이 너무도 많다. 불친절한 곳은 어쩌다 있지만 나름 내가 친절한 웃음과 수고하십니다. 이런저런 좋은 말씀을 드리고 오면 늘 웃으면서 대해주거나 하지 오늘처럼 대응도 안 해주는 이런 곳은 정말 처음이다. 더 웃긴 건 오늘 배달한 이 떙떙떙커피는 음식도 판매하는 곳이었고 배민에서 보니 이 가게 평점이 5점 중에 5점이란 것이 더 의외였다는 것이다.
겉과 속도 지저분했는데 주인장인지 알바분인지는 모르나 대응도 0점이었던 이곳의 음식이 정말 맛있었을까? 과연 우리는 배달음식을 먹으면서 맛있다고 진정한 점수를 주는게 맞는가 싶기도 하지만, 이런 평점으로 인해서 큰 지장을 받기도 하는 가게 사장님들의 노고를 모르는 건 아니다. 식당을 운영하시면서 얼마나 힘들고 고생하시는지는 아는 바이다. 왜냐하면 나는 식당 운영해보라고 하면 난 못할 거 같기 때문이다. 식당이 쉬운 일 아니란 거 정말 실감하기 때문에 배달앱에 등록한 식당 및 가게들을 보면서 나도 그 노고를 알기에 평점을 웬만하면 5점이 만점이라면 5점을 드리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으면서 좀전 배민에서 배달시켜 먹은 리뷰 안 쓴 게 생각나서 바로 리뷰 남기고 다시 일기를 마무리해본다. 배달문화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지만 비수기로 접어든다고 하는데 음식 배달 시 배달료가 올라간다고 부담된다는 말도 있지만, 배달해 먹는 비용이 부담된다면 포장해서 직접 받아와서 먹는 방법도 있다. 그게 싫다면 배달료 부담해서 먹는 건 당연한 일이다. 다만 배달시켰다면 배달받을 때에도 인사하고 배달하면서도 인사드리고 서로가 기분 좋게 배달하고 먹을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배달문화가 발전하리라 본다. 배달하면서 새로운 경험과 나의 존재감을 상실하기도 하지만 나의 이 모습에 무너지지 않고 나는 더 나아가는 사람이 되면서 지속된 멋있는 나로 배달하고 싶다. 내가 있어서 나로 인해서 배달해 드리는 음식이 따스하게 느껴지도록 고맙게 느껴질 수 있도록 나는 안전하고 좀 더 빠르게 배달해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다. 배달하면서 내가 씩씩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 맛에 나는 하루 종일은 아니지만 본업 하면서 나는 배달한다. 창피한 것이 전혀 아니란 것을 배달러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오늘은 그냥 경험을 얻은 것뿐이다. 기분나빠할 것도 없다. 그냥 교훈받았다 생각하자.